지금까지 항상 맨 마지막 그랑프리는 브라질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새로이 등장한 중동의 아부다비에서 마지막 그랑프리가 펼쳐졌습니다.
[내년에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챔피언은 브라질그랑프리에서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그랑프리는 경기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 할 수도 있었지만 아부다비에서 처음 열리는 그랑프리였고, 서킷자체가 볼거리가 많았기때문에 경기가 그닥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아부다비 그랑프리의 경기장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마리나 서킷은 오일머니의 힘이 느껴지는 서킷입니다. 원래 바다였던 곳에 인공섬을 지었고 그 위에 건설되었습니다.
서킷의 설계는 헤르만 틸케가 맡았습니다. 내년에 열리는 2010 한국 그랑프리의 전남서킷또한 헤르만 틸케가 설계하였습니다. 헤르만 틸케표(?) 서킷은 큰 고저차가 없고 다소 단순한 느낌으로 몇몇 F1팬들은 헤르만 틸케가 설계는 서킷은 재미없는 서킷이라는 볼맨소리를 하기도 합니다만, F1 서킷디자이너중 가장 유명한 사람중 한명 입니다.
[비교적 단순한대신 차량이 코스아웃을 해도 위험이 없을만큼 코너부분이 상당히 넓게 설계되었다]
피트아웃레인은 마리나 서킷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으로 경기장 아래 터널을 지나서 코스로 복귀하게 되어있습니다.
[피트를 지나 코스진입하기 전에 보이는 특이한 피트아웃 구간]
[현재까지 가장 긴 직선구간을 보유한 마리나 서킷(완성예정인 전남서킷이 이보다 더 길다)]
[경기장 한가운데 위치한 호텔]
예선
아부다비 그랑프리의 경기시간은 노을지는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싱가폴의 야간그랑프리와는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
[새로지은 서킷이라 선수들의 적응력이 좋은 성적을 좌우하게 된다]
[노면은 그야말로 최상의 상태, 다만 사막한가운데 지어진 서킷이라 모래바람이란 변수가 존재한다]
예선결과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이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이어서 레드불의 세바스티앙 베텔과 마크웨버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폴포지션을 차지한 루이스 해밀턴(중)과 2위를 차지한 세바스티앙 베텔(좌) 그리고 3위를 차지한 마크웨버(우)]
[일찌감치 챔프를 확정지은 브런GP팀이 4위 5위에 포진해 있다]
레이스
아부다비 그랑프리의 막이 올랐습니다. 첫 코너에서 루벤스 바리첼로가 마크 웨버와 살짝 접촉하면서 프론트윙에 손상을 입습니다.
[개인적으로 마크웨버의 뒷바퀴가 터지지 않았나 걱정했던 순간]
[프론트윙에 손상을 입었으나 5위에서 자리를 잘 유지한 노장 바리첼로]
별다른 순위변동없이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초반에 격차가 꽤 나던 루이스 해밀턴과 베텔의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첫 피트스톱이 시작되고, 잠깐의 해프닝이 발생합니다. 토로로쏘의 알게 수아리가 실수로 레드불의 피트에 왔다가 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토로로쏘 팀은 레드불의 자회사 팀이라 언뜻보면 비슷해 보입니다 -0-;;)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마리나 서킷은 피트아웃레인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피트레인을 나가자마자 아래로 꺾여지는 터널을 지나올라서 코스로 복귀하게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속도제한이 없는 구간이고 모래먼지때문인지 노면이 미끄러운편이라 자칫하면 크래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오른쪽 리어브레이크에 이상이 발생한 루이스 해밀턴은 리타이어하고 맙니다.
이와중에 눈에띄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신인 카무이 고바야시. 시즌 막판에 도요타 드라이버로 들어와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그랑프리 또한 원 피트스톱작전으로 꽤나 많은 순위를 끌어올려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 경기 무득점을 기록한 윌리엄스의 나카지마와 눈에띄는 활약으로 주목받는 도요타의 고바야시]
[나카지마와 매우 비교되는 고바야시. 단 두경기 출전에 득점을 올렸다. 얼핏보면 개그맨 김시덕을 많이 닮았다]
레이스 중반, 별 다른 순위변동없이 레이스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만, 간간히 하위권의 배틀이 있기도 했습니다.
4위로 올라선 후부터 조금씩 페이스를 높여가던 젠슨 버튼은 어느새 3위 마크 웨버를 거의 따라잡습니다.
[챔피언과 챔프머신의 위력. 매 랩당 초를 줄여나가며 거리를 좁혀나가는 젠슨 버튼]
그리곤 이제 두랩도 남지 않은 상황, 젠슨버튼은 추월을 노립니다.
레이스 결과
루이스 해밀턴이 리타이어한 후 일찌감치 1위자리를 유지한 세바스티앙 베텔이 아부다비 그랑프리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레드불의 원투 피니쉬!]
이어서 마크 웨버와 젠슨 버튼이 2, 3위를 기록했습니다.
[세바스티앙 베텔의 환호. 우승했을때 꼭 저렇게 검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레드불은 이번시즌 컨스트럭터 포인트(팀 포인트) 2위자리를 차지했다]
최종결과
-드라이버 포인트-
-컨스트럭터 포인트-
Pos | Team | Points |
---|---|---|
1 | Brawn-Mercedes | 172 |
2 | RBR-Renault | 153.5 |
3 | McLaren-Mercedes | 71 |
4 | Ferrari | 70 |
5 | Toyota | 59.5 |
6 | BMW Sauber | 36 |
7 | Williams-Toyota | 34.5 |
8 | Renault | 26 |
9 | Force India-Mercedes | 13 |
10 | STR-Ferrari | 8 |
2009시즌을 전체 리뷰를 하진 못했지만, 우려했던것과 달리 2009시즌도 재미났습니다. 예상치도 못했던 브런GP 팀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로즈 브런의 재발견..) 신기술이였던 KERS는 예상과 달리 실패로 끝나버려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대체로 이번시즌은 머신의 차이가 얼마나 성적을 좌우했는지 보여주는 한해였던 것 같았습니다.(브런GP 팀의 더블덱 디퓨저는 그야말로 대박기술이였죠..)
어느새 시즌 초반에 제설차라며 놀려댔던 머신도 이제 보기에 어색하지가 않네요.. ^^;
내년에는 더 많은 신생팀과 드라이버들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국 그랑프리도 예정되어있습니다. 그럼.. 2009 시즌 F1 포스팅은 끝!
ps. F1 블로그 홍보단에 발탁되면 겨울내에 F1 포스팅이 계속 될 겁니다.
[2009년을 뜨겁게 달군 주역들. 내년에도 멋진 모습 보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