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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투리스모, 포르자레이싱 등 각종 레이싱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은 한번쯤 달려봤을법한 서킷.
그 이름도 눈에 익숙치 않은 독일어라 처음엔 상당히 읽기가 어색했던 그 서킷.
서킷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크고, 어려워서 한번 도는데 10분이상 소요되던 그 서킷.
이번에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최고의 트랙. Nürburgring(이하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소개합니다.

탄생배경

뉘르부르크링은 처음에 아이펠산에 위치한 관광을 위한 공공도로였습니다. 1920년 'ADAC Eifelrennen' 라고 불리는 레이스가 이 공공도로에서 이루어졌는데 아무래도 공공도로에서 레이스를 하다보니 경주서킷과는 다르게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곳을 레이스 트랙으로 만들자라는  제안이 받아들여져 1925년 'Eichler Architekturbüro' 가 트랙을 디자인 하여 착공. 1927년 최초의 뉘르부르크링이 완성됩니다. (뉘르부르크링은 착공당시에 이탈리아의 'Monza' , 베를린의 'AVUS' 트랙과 다른 컨셉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결과 유일무이한 고저차를 자랑하는 지옥의 서킷이 탄생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경치의 뉘르부르크지역 (이때가 1920년대)


 

 

뉘르부르크링의 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927년 착공완료된후 'ADAC Eifelrennen' , 'German Grand Prix' 등 레이스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고,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시작합니다. 이후 1953년 '1000km Nürburgring' 레이스 등 1970년대까지 많은 레이스들이 유치되기 시작합니다.

Nordschleife 와 Südschleife

뉘르부르크링은 'Nordschleife'(북쪽코스, 22.8km), 'Südschleife'(남쪽코스, 7.74km) 로 나뉘는데 1939년 이후 이 두 코스 전체를 활용한 레이스는 없어졌고,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어 대회가 치뤄지게 됩니다. 북쪽코스 'Nordschleife' 에서 주로 대부분의 레이스 대회를 치루면서 작은 레이스 이벤트를 치뤘던 남쪽코스 'Südschleife' 는 점차 잊혀져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는 남쪽코스는 완전히 사라져 뉘르부르크링은 북쪽코스만을 지칭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북쪽과 남쪽코스를 나타내는 표지판


뉘르부르크링 북쪽 (Nordschleife) 코스영상


현재는 사라진 뉘르부르크링 남쪽 (Südschleife) 코스영상

녹색지옥(Green Hell)

뉘르부르크링은 유수의 차량메이커들(유럽,미국,일본 등)이 차량의 내구성검증 및 성능테스트를 하는 악명높은 서킷입니다.(그래서 별명이 Green Hell) 일반서킷과 달리 앞에서 설명했듯이 산길을 서킷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고저차는 기본, 구불구불한 코너, 수많은 범프, 높은 연석 때문에 주로 차의 서스펜션, 차체강성(비틀림정도), 긴 직선구간에서는 엔진의 한계시험 등 다양한 테스팅이 가능합니다. 차량 입장에서는 최악의 서킷이나, 차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최적의 테스트 장소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많은 레이스 이벤트에선 항상 크던, 작던 사고가 발생합니다.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보면 뉘르브르크링 사고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1960년대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렸던 F1경기들은 차량과 선수를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아 1967년도에 스타트/피니쉬 지점에 시케인을 설치. 안전에 조금 신경을 썼으나, 1970년 열렸던 F1경기에서 'Piers Courage' 선수가 네덜란드의 'Zandvoort' 서킷에서의 사망사고 이후 F1드라이버들은 '프랑스 그랑프리' 이후 프랑스의 'Spa' 코스처럼 뉘르부르크링을 고치지 않으면 보이콧을 하겠다고 결정. 짧은 시간내에 모든 요구를 수요하기 힘들었던 뉘르부르크링은 결국 'Hockenheimring(호켄하임링)' 에게 '독일 그랑프리' 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1970년 사고 이후에 뉘르부르크링은 F1 드라이버들의 요구에 따라, 범프수를 줄이고 배리어설치, 직선구간 늘리기, 코너 수 줄이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FIA 관계자와 F1 드라이버들을 설득 다시한번 F1을 유치할 기회를 얻습니다.

하지만, 1976년 일이 터지고 맙니다. 'Niki Lauda(이하 니키 라우다)' 는 당시 F1 챔피언으로 유일하게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7분 이내의 기록(6분58초6, 1975년)을 가지고 있는 가장 빠른 선수였습니다. 1976년 독일 그랑프리, 니키 라우다페라리가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니키 라우다는 극적으로 생존하고 이후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키 라우다의 사고장면


그후로 사고 당사자인 니키 라우다 는 뉘르부르크링은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어 보이콧, 이에 다른 선수들도 동의함에따라, 결국 1976년 이후 뉘르부르크링은 F1 그랑프리에서 볼 수 없게됩니다.(또 다시 'Hockenheimring(호켄하임링)' 으로 이전.)

   

당시 니키 라우다의 사고를 담은 모터스포츠 잡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니키 라우다 의 사고는 트랙의 하자가 아닌, 차량의 문제로 인해 발생된 사고였습니다. 그럼 왜 F1 그랑프리에서 퇴출되었느냐.... 물론, 안전상의 이유도 한 몫했으나 당시 뉘르부르크링은 너무나 큰 서킷이라 TV중계 및 마케팅 측면에서 매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22km가 넘는 서킷에 일반서킷의 배가넘는 카메라 및 광고판 설치 그리고 중계에서의 문제점 들이 많았기에 1976년 니키 라우다 의 사고와 맞물려 F1 그랑프리에서 퇴출당하게 되었습니다.

변화 그리고 F1 그랑프리 재도전

1983년까지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여러 모터스포츠 경기들을 위해 트랙은 추가되고 수정되어졌습니다만, 뉘르부르크링 역사상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1984년 뉘르부르크링은 'GP-Strecke' 라는 새로운 서킷을 만듭니다. 이 트랙은 높은 안전수준을 자랑하는 서킷으로 F1 개최를 노리고 만들어진 트랙입니다. 기존의 뉘르부르크링의 피트레인을 개조해서 만든 'GP-Strecke' 는 일반적인 서킷과 비슷한 고저차와 트랙 폭 등 마치, 전혀 다른 트랙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부 팬들은 이 때문에 'GP-Strecke' 은 뉘르부르크링 아니다 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왼쪽의 기존 피트레인(노란색부분)이 오른쪽에 'GP-Strecke' 로 재탄생


여하튼 'GP-Strecke' 은 많은 축하속에서 개장하였고 자연스럽게 F1 개최라는 선물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1984년 유럽 그랑프리 이후 쭈욱 F1을 개최하게 됩니다.(물론 'GP-Stracke' 에서만 전체코스를 쓰진 않음.)

현재 뉘르부르크링은 이 'GP-Strecke' 을 활용하여, 기존의 트랙과 새로운 트랙을 합친 '뉘르부르크링 24시' 경기, 'GP-Strecke' 에서만 펼쳐지는 '트럭 레이싱', '올드카 그랑프리' 등 다양한 레이스 대회을 유치하게 됩니다.

끝없는 도전의 장

1961년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독일그랑프리'에서 'Phil Hill' 이란 레이서가 최초로 랩타임을 9분 이내로 끊은 이 사건을 시작으로,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뉘르부르크링에서 기록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록을 경신한 차량들이 나타날때마다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각종 홍보로 이용되곤 합니다. 현재도 많은 자동차메이커들이 뉘르부르크링에 도전하고 있으며, 많은 위장막을 쓴 자동차들의 테스트장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랩타임은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005년과 2009년에 기록갱신에 성공해 아직까지도 뉘르부르크링의 랩타임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Radical SR8 시리즈

이용방법, 링 택시

1927년 개장이래 80년간 뉘르부르크링은 시설보수, 레이스 이벤트, 기상악화를 제외하곤, 계속 유지되어왔습니다. 어떤 차량으로든 레이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개방되어있는 곳이 뉘르부르크링입니다. 일단 2바퀴던 4바퀴던 굴러가면 어느누구나 어떤차로든 주행이 가능합니다. 공식홈페이지에서 운영일정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자세한 비용 및 이용방법에 대한 안내되어 있습니다. 또한 직접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BMW - Ring Taxi' 라고 BMW의 전문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여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율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서킷풍경

참고자료

http://en.wikipedia.org/wiki/Nurburgring
http://www.geocities.com/johnbsrebelyel/nurburg_ring.htm
http://www.heiser.net/documents/nurburgring
http://www.nurburgring.de
http://www.crash.ing.me.uk

이 글은 2008년 처음 작성되어 2016년 3월 블로그리뉴얼에 따라 일부 수정된 내용이 반영되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이지스 2008.03.21 17:37

    저런 레이싱 코스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이 부럽네요..

    ps.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동영상 에서 마지막에 아찔하네요..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저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던데...

    • CarFain 2008.03.22 19:53

      저도 많이 부럽습니다.

      람보르기니영상은 아마 차가 레이스용이라 그런듯합니다.

      엔진이나 각 부분에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죠.

  2. BlogIcon 세이 2008.03.23 12:47

    어이쿠.. (...) 녹색 지옥..

    그러고보니 국내에는 저런 공개 레이싱 코스가 없군요..
    아직 전 차가 없어서 있어도 갈 수가 없지만..
    제가 차를 사게 될 때에는 생기기를..?! (+_+)

    • CarFain 2008.03.27 13:42

      그때까지 생기기 힘들듯!ㅋㅋ

      걍 독일로 여행한번 댕겨오셔요!

  3. BlogIcon rex 2008.03.24 10:52

    바퀴 빠지니 무섭군요... 속도도 장난이 아닐텐데~
    저런데 함 달려보고 싶네요~ㅎㅎ

    고속도로와는 또다른 맛이 느껴질텐데~

    • CarFain 2008.03.27 13:43

      와인딩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할걸요?!ㅋ

      아마 오르막 내리막 고저차가 상당해서 일반 차량으로는 영상과 같은 속도감을 느끼기는 조금 힘들지 모르겠어요.ㅋ

  4. BlogIcon sephia 2008.03.30 09:37

    저기 한번 진짜 가보고 싶습니다. 어이구.

  5. 새벽거리 2010.10.29 15:13

    정말 죽이는데요~